통증으로 옆구리를 짚는 사람

여름철 대상포진 늘어나는 이유와 초기 증상, 72시간 골든타임

대상포진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발병이 가장 몰리는 시기는 7~9월이다. 냉방으로 벌어지는 실내외 온도차와 휴가철 피로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다시 깨우기 때문이다. 어떤 증상부터 시작되고, 왜 발견 후 3일 안에 병원에 가야 하는지 정리했다.

왜 하필 여름에 대상포진이 늘어날까

수두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한다. 평소에는 면역력이 억제하고 있다가, 몸이 약해지는 순간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여름철에 이 조건이 한꺼번에 몰린다.

에어컨을 강하게 켠 실내와 뜨거운 실외를 오가면 자율신경이 계속 온도 조절에 매달리게 되고, 이 과정 자체가 체력을 소모시킨다. 여기에 휴가철 강한 자외선 노출, 수면 부족, 장거리 운전이나 비행, 수영·등산 같은 격렬한 레저 활동이 겹치면 면역 체계에 부담이 누적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는 것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실제로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30·40대 환자 비중이 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헷갈리기 쉽다

시작은 두통, 발열,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처럼 몸살 감기와 거의 구별이 안 된다. 다만 통증이 몸 한쪽에만 국한되고,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감각 이상이 함께 온다면 다르게 봐야 한다. 이 통증은 보통 1~3일 정도 이어진 뒤에야 붉은 발진이 나타나고, 물집(수포)은 그보다도 늦게 통증 시작 후 4~5일이 지나서야 보이기 시작한다. 발진이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자가 진단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증으로 옆구리를 짚는 사람

사진: Sasun Bughdaryan (Unsplash)

3일이 골든타임인 이유

대상포진 치료는 시작 시점이 결과를 크게 좌우하는 편이다. 발진이 나타난 뒤 3일(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시작하면 증상 완화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를 넘기면 통증이 신경통(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몸 한쪽에 원인 모를 통증이 며칠째 이어진다면, 발진이 아직 없더라도 미루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안전하다.

냉방기가 켜진 여름 실내 풍경

사진: Steven Ungermann (Unsplash)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백신이 대표적인 예방 수단으로 언급되지만, 접종 여부와 종류는 나이·기저질환에 따라 다르게 권고되므로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게 맞다. 그 외에는 결국 면역력 관리로 수렴한다.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가벼운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줄이는 냉방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시기라면 수면의 질부터 먼저 챙기는 게 순서다. 폭염 속 만성질환자 관리법에서 다룬 수분·약물 관리 원칙도 면역력 유지와 무관하지 않다.

자주 묻는 질문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다시는 안 걸리나요?

아니다. 재발할 수 있다. 면역력이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 오면 몇 년 뒤에도 재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한 번 앓았다고 안심할 근거는 아니다.

발진이 안 보이는데 통증만 있어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그렇다. 발진은 통증 시작 후 4~5일 뒤에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통증만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진료를 받아야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옮나요?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는 물집의 진물을 통해 수두 형태로 전염될 수 있다. 물집이 다 나을 때까지는 접촉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

마무리

여름철 대상포진은 몸살 감기로 오인해 며칠 그냥 넘기기 쉬운 병이다. 하지만 치료 시작 시점이 회복 속도와 후유증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몸 한쪽에만 원인 모를 통증이 이어진다면 발진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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