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감싸쥔 사람

이명과 돌발성 난청, 72시간 골든타임에 갈리는 차이

갑자기 한쪽 귀에서 삐- 소리가 나거나 먹먹해졌다면 대부분은 며칠 안에 가라앉는 이명이지만, 일부는 돌발성 난청의 신호일 수 있다. 두 상황을 가르는 기준은 정확히 72시간이라는 시간이다.

귀를 감싸쥔 사람

사진: Sharon Waldron (Unsplash)

이명은 왜 생기나 — 스트레스부터 귀지까지

이명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이다. 실제로 소리가 없는데 귀나 머릿속에서 삐- 소리, 웅웅거림,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통틀어 부른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시끄러운 소음 노출이다. 공연장·공사장 소음, 이어폰 볼륨을 오래 높게 듣는 습관이 달팽이관 안의 미세한 유모세포를 손상시켜 이명을 유발한다. 귀지가 고막을 막아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는 귀지 제거만으로 대부분 사라진다.

스트레스·수면 부족·불안도 이명을 키운다.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더라도 신경이 소리에 예민해지면서 평소라면 못 느꼈을 이명을 더 크게 인지하게 되는 식이다. 이런 유형은 며칠 안에 저절로 옅어지는 경우가 많다.

돌발성 난청과 이명의 차이, 72시간이 갈림길인 이유

문제는 이명이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와 함께 온 경우다. 이걸 돌발성 난청이라고 부르는데, 환자의 약 70%가 이명을, 절반가량이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대개 한쪽 귀에서만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내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와 혈류 장애로 달팽이관에 산소 공급이 끊기는 경우가 유력한 기전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손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료의 핵심은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넘기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남을 위험이 커진다. 단순 이명은 미뤄도 되지만, 돌발성 난청은 미루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 자가 체크리스트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이비인후과를 바로 찾는 게 낫다.

  • 한쪽 귀만 갑자기 잘 안 들린다 (전화 통화, TV 소리가 유독 한쪽에서만 먹먹함)
  • 이명과 함께 어지럼증·구토가 동반된다
  •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귀가 먹먹하고 이명이 심해졌다
  • 증상이 생긴 지 이미 1~2일이 지났는데 나아지지 않는다

반대로 양쪽 귀에서 비슷한 세기로 들리고, 최근 시끄러운 곳에 다녀왔거나 스트레스가 심했던 시기와 겹친다면 급한 상황일 가능성은 낮다. 다만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때도 진료를 받는 게 맞다.

이비인후과 진료실

사진: Anthony Camerlo (Unsplash)

이명 완화에 도움 되는 생활습관

돌발성 난청이 아니라고 판단됐다면, 아래 방법들이 이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1. 이어폰 볼륨을 낮춰라. 최대 음량의 60% 이하, 하루 60분 이내가 권장 기준이다.
  2. 조용한 곳에서 백색소음을 틀어라. 완전한 정적보다 잔잔한 배경 소음이 이명을 덜 신경 쓰이게 만든다.
  3. 카페인·니코틴을 줄여라. 혈관을 수축시켜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수면의 질을 관리하라.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이명을 키우는 악순환의 시작점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숙면 방법과 수면의 질 개선 핵심 전략에서 다뤘다.

자주 묻는 질문

이명이 하루 만에 사라졌는데 다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청력 저하 없이 이명만 잠깐 있다 사라졌다면 급하게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반복된다면 청력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한 경우 상당수가 청력을 회복하지만, 치료 시작이 늦어질수록 회복률이 떨어집니다. 일부는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명이 한쪽 귀에서만 계속 들리는데 위험한가요?

양쪽보다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이명은 청신경 문제나 돌발성 난청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마무리

이명 자체는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하지만 한쪽 귀의 청력 저하가 같이 왔다면 기다리지 말고 72시간 안에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우선이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판단이 어려우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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