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질하다 빠진 머리카락을 보는 모습

환절기 탈모 늘어나는 이유, 일시적인지 진행성인지 구분법

가을이 되면 머리카락이 유독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다. 실제로 환절기에는 모발이 쉬는 단계(휴지기)로 넘어가는 비율이 여름보다 높아져 탈락량 자체가 는다. 문제는 이게 몇 달 뒤 저절로 회복되는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방치하면 악화되는 진행성 탈모의 시작인지 구분하는 일이다. 두 가지는 원인도 대처법도 다르다.

빗질하다 빠진 머리카락을 보는 모습

사진: Taylor Smith (Unsplash)

왜 하필 가을에 더 빠지나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생장기(자라는 단계) 모발 비율이 높게 유지된다. 가을로 접어들면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휴지기(빠지기 직전 단계) 모발 비율이 늘어난다. 여기에 일조량 감소로 남녀 모두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일시적으로 변하는데, 이 호르몬이 효소 작용으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되면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만들어내는 모유두세포의 활성을 떨어뜨린다.

여름철 자외선과 땀, 먼지에 두피가 노출되면서 각질층이 두꺼워진 상태로 건조한 가을 날씨와 일교차를 맞으면 탈락 속도가 더 빨라진다. 즉 계절 변화 자체가 원인이 되는 셈이라, 이 시기에 빠지는 머리카락 전부가 병적인 탈모는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라고 부르며, 자극이 되는 요인이 사라지면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다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 탈모 vs 진행성 탈모, 무엇으로 구분하나

휴지기 탈모와 남성형·여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는 진행 양상이 다르다. 아래 표로 먼저 큰 그림을 보고, 본문에서 자가 확인 방법을 짚는다.

구분 휴지기 탈모(일시적) 안드로겐성 탈모(진행성)
탈락 패턴 두피 전체적으로 고르게 감소 정수리·M자 이마선처럼 특정 부위 집중
진행 속도 몇 달 내 정점 후 회복 서서히, 방치 시 계속 악화
원인 자극 계절 변화·스트레스·다이어트·출산 등 특정 사건 뒤 발생 뚜렷한 계기 없이 유전·호르몬 요인으로 진행
회복 여부 자극 제거 시 자연 회복 가능 방치하면 자연 회복 안 됨, 치료 필요

집에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이 모발당김검사다. 샴푸를 하루 이상 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카락 한 뭉치(약 40~60가닥)를 두피 가까이서 살짝 잡아당겨 본다. 이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6개 이하면 정상 범위로 보고, 그보다 많이 빠지면 활동성 탈모가 진행 중일 가능성을 의심한다. 다만 이 검사는 어디까지나 참고용 자가 확인이고, 실제 유형 판별은 두피 현미경 검사나 더모스코피 소견까지 봐야 하므로 피부과 전문의 진단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근거 있는 것만

  • 두피 청결 유지: 각질과 피지가 쌓이면 염증으로 이어져 탈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 하루 한 번, 미지근한 물로 두피 위주로 헹군다.
  • 저자극 샴푸 사용: 세정력이 과한 샴푸는 두피 장벽을 손상시켜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두피 전용·약산성 표기 제품을 고른다.
  • 단백질·아연·비오틴 섭취: 모발은 케라틴(단백질) 구조라 극단적인 저탄수화물·저단백 다이어트 직후 휴지기 탈모가 잘 나타난다. 균형 잡힌 식사가 우선이지, 특정 보충제가 탈모를 막아준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 두피 마사지: 혈류 개선 효과는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으나 극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반대로 흔히 하는 실수도 있다. 머리를 매일 두 번 이상 감으며 강하게 문지르거나, 젖은 상태에서 세게 빗질하는 습관은 이미 휴지기로 넘어가 약해진 모발을 물리적으로 더 뽑아내는 결과를 낳는다. 머리를 꽉 묶는 스타일을 매일 반복하는 것도 모낭에 지속적인 장력을 줘 견인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니, 환절기에는 헤어스타일을 느슨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온 두피 관리 제품 중 상당수는 “환절기 탈모 완화”를 내세우지만, 실제로 식약처가 인정한 발모·탈모 완화 성분(미녹시딜 등)과 화장품 수준의 두피 보습 성분(판테놀·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은 효능 등급 자체가 다르다. 후자는 두피 컨디션을 개선하는 보조 수단이지 모발 재생을 보장하는 성분이 아니라는 점을 표기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 이미 진행 중인 탈모라면 관리 습관만으로 되돌리기 어렵고, 치료제 선택과 관련해서는 탈모약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차이를 먼저 확인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피 관리를 위해 저자극 샴푸를 고르는 모습

사진: Natallia Photo (Unsplash)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계절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1. 모발당김검사에서 빠지는 머리카락이 계속 많고, 3개월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경우
  2. 정수리나 이마선처럼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비어 보이는 경우
  3. 두피에 붉은 반점, 각질, 가려움 같은 염증 소견이 동반되는 경우
  4. 원형으로 동그랗게 빠지는 부위가 생긴 경우(원형탈모 가능성)

특히 3번째와 4번째는 단순 환절기 탈모와는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조기에 진단받는 편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데 유리하다.

자주 묻는 질문

하루에 머리카락이 몇 개 빠지는 게 정상인가요?

개인차가 있지만 하루 50~100개 정도는 정상 범위로 본다. 모발당김검사에서 한 번에 6개 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가 실제로 심해지나요?

심한 스트레스는 신체를 자극 상태로 만들어 휴지기 탈모를 유발하는 대표적 계기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스트레스가 사라져도 실제 회복까지는 몇 달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성도 안드로겐성 탈모가 생기나요?

그렇다.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부위 모발이 전반적으로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남성형 탈모의 M자·정수리 집중 패턴과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마무리

환절기 탈락량 증가는 대부분 몇 달 안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특정 부위 집중 탈락이나 염증 동반처럼 위에서 짚은 신호가 있다면 그건 계절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땐 자가 진단에 기대기보다 모발당김검사 결과와 함께 피부과를 찾아 원인부터 정확히 확인하는 편이 회복 시기를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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