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땀이 맺힌 모습

손발에 땀이 유독 많다면, 다한증 원인부터 구분해야 하는 이유

더운 날씨도 아닌데 손바닥이 축축하거나 겨드랑이 땀이 옷 밖으로 배어 나온다면 단순 체질이 아니라 다한증일 수 있다. 다한증은 원인 없이 신경이 예민해서 생기는 경우와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로 나뉘는데, 이 구분에 따라 병원에서 받아야 할 검사와 치료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냥 땀 많은 체질과 다한증은 뭐가 다른가

실내 온도가 34도 가까이 오르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나는 건 정상적인 체온 조절이다. 반면 다한증은 실온이나 신체 활동과 무관하게, 또는 긴장 같은 감정 변화만으로도 땀샘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두피, 얼굴, 손바닥, 겨드랑이, 발바닥처럼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양쪽 대칭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원발성 다한증 — 특별한 원인 없이 신경이 예민한 경우

원발성(일차성) 다한증은 교감신경 전달이 과민하게 반응해서 생긴다. 땀샘이나 교감신경 자체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땀이 지나치게 나는 경우가 여기 속한다. 사춘기 전후로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특정 부위에만 국한된다는 점이 이차성과 구별되는 포인트다.

이차성 다한증 — 다른 질환이 원인일 때

이차성(속발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뇌하수체 기능 이상, 폐경 같은 내분비질환에서 비롯되거나, 파킨슨병·뇌혈관질환·척수손상 같은 신경계 질환, 백혈병·림프종·신장암 같은 암, 결핵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신에 걸쳐 땀이 나거나 특정 부위 없이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면 이차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땀 자체보다 원인이 된 질환을 먼저 확인하고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이차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원발성과 이차성을 스스로 완벽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신호는 병원 진료를 서두를 이유가 된다.

  • 손·발·겨드랑이처럼 특정 부위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땀이 난다
  • 자다가도 땀에 흠뻑 젖어 깰 정도로 야간 발한이 있다
  • 최근 몇 주·몇 달 사이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
  •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처럼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 40대 이후 여성이라면 폐경 시기와 겹치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반대로 어릴 때부터 손발이나 겨드랑이에만 국한돼 꾸준히 땀이 많았다면 원발성 다한증에 가깝다.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법

증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법이 다르다.

치료법 주로 쓰는 경우 특징
바르는 약 국소 다한증(손·겨드랑이) 안전하고 사용이 쉬우나 효과가 일시적, 피부 자극 가능
먹는 약 전신 다한증 효과가 넓게 나타나지만 입 마름·안구건조·변비 등 부작용, 녹내장·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병용 금지
이온영동치료 손바닥·발바닥 약한 전류로 땀샘 활동을 억제, 반복 시술 필요
보톡스 주사 겨드랑이 다한증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나 약 6개월마다 반복해야 함
교감신경절제술 증상이 심하고 다른 치료로 개선되지 않을 때 흉강경으로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 보상성 다한증 등 부작용 가능성 고려 필요

손바닥에 땀이 맺힌 모습

사진: Or Hakim (Unsplash)

바르는 약과 이온영동치료는 비교적 부담이 적어 먼저 시도해볼 수 있고, 보톡스와 수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때 피부과나 흉부외과에서 상담 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묻는 질문

다한증은 유전인가요?

가족력이 이차성 다한증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전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어 정확한 원인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땀 억제제(제한티스퍼란트)로 충분한가요?

가벼운 겨드랑이 다한증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손바닥·발바닥처럼 부위가 다르거나 증상이 심하면 별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나아지나요?

긴장이나 감정 변화가 원발성 다한증의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치료를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마무리

땀이 많이 나는 부위와 상황을 스스로 기록해두면 진료실에서 원발성인지 이차성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전신에 걸쳐 갑자기 땀이 늘었거나 체중 변화·심장 두근거림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가 관리보다 피부과나 내분비내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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