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탈모, 왜 유독 심해질까
가을철 탈모는 머리를 감거나 빗질할 때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는 흔한 현상이다. 실제로 여름보다 가을에 탈모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왜 이 시기에 유독 심해지는지, 정상적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언제부터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정리했다.

사진: Lucas George Wendt (Unsplash)
가을에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이유
모발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하는 주기를 갖는다. 여름 동안 성장기였던 모발 중 상당수가 가을로 넘어가며 한꺼번에 휴지기에 들어가는데, 이 시기에 자연스러운 탈락이 늘어난다. 평소 하루 50~70가닥 정도 빠지던 것이 가을에는 100가닥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 있다. 햇빛 노출이 줄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보고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낭을 축소시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될 수 있다. 다만 이 경로가 계절성 탈모의 전부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겹친다. 가을은 습도가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두피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지는 일교차는 두피 혈관을 수축시켜 모근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한다. 한여름 내내 자외선에 노출됐던 두피가 그 손상을 뒤늦게 드러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업·업무 변화로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계절이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근 세포의 성장 신호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정상 탈모와 병적 탈모, 어떻게 구분할까
하루 50~100가닥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 범위로 본다. 샴푸 직후에는 그동안 빠질 예정이던 모발이 한꺼번에 씻겨 나가면서 최대 250가닥까지도 빠질 수 있는데, 이건 하루치가 아니라 여러 날치가 몰린 것이라 그 자체로는 이상 신호가 아니다.
기준으로 삼을 만한 방법은 며칠 연속 빠진 모발을 모아 세어보는 것이다. 3일 연속으로 평균 100개 이상이 나온다면 단순 계절성 탈락을 넘어선 것일 수 있다. 양뿐 아니라 모발 자체의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이마나 정수리 부위 모발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가늘어지거나, 두피가 비쳐 보이기 시작했거나, 특정 부위만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 탈모 형태라면 계절성 탈락과는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가을철 탈모,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계절성 탈모는 대개 일시적이라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자연스럽게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 동안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샴푸 후 완전히 건조하는 습관은 모낭 주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감거나 두피를 세게 문지르는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단백질과 철분, 아연이 부족하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재료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식단에서 이 부분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계절이 지나도 탈락량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다면, 그때는 원인 진단부터 받아보는 게 순서다. 진단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의 작용 원리 차이를 미리 알아두면 상담 때 도움이 된다.

사진: Lindsay Cash (Unsplash)
자주 묻는 질문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더 심해지나요?
그렇지 않다. 이미 휴지기에 들어가 빠질 예정이던 모발이 감을 때 함께 떨어져 나올 뿐, 머리를 감는 횟수 자체가 탈락량을 늘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여성도 계절성 탈모를 겪나요?
성별과 관계없이 나타난다. 다만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과 진행 양상이나 주요 원인이 다를 수 있어, 계절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겹쳤다면 별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탈모 전용 샴푸를 쓰면 계절성 탈모에도 효과가 있나요?
탈모 전용 샴푸는 대개 두피 자극을 줄이고 청결을 돕는 보조 역할이다. 휴지기 모발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므로, 관리 습관 중 하나로 보는 게 맞다.
두피 스케일링을 받으면 도움이 되나요?
각질과 잔여물을 정리해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계절성 탈락량 자체를 줄여준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심한 자극이 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두피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마무리
가을에 머리카락이 늘어나는 건 대부분 계절이 지나가면 함께 지나가는 일시적 현상이다. 다만 3일 연속 평균 100개 이상이 빠지거나 특정 부위가 눈에 띄게 비어 보인다면, 계절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피부과나 모발 전문 클리닉에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