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알약과 물컵

생리통 진통제, 언제 먹어야 가장 잘 듣나

생리통 진통제는 통증이 이미 시작된 뒤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통증을 만드는 물질이 이미 자궁에서 만들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이다. 언제 먹어야 잘 듣는지, 그리고 매달 반복되는 통증 중에서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지 정리했다.

진통제 알약과 물컵

사진: manu schwendener (Unsplash)

프로스타글란딘이 통증을 만드는 원리

생리 기간에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내막을 밀어내는데, 수축이 강할수록 통증도 커진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는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은 진통 효과는 있지만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생리통에는 소염진통제 계열이 더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

생리통 진통제, 언제 먹어야 가장 잘 듣나

핵심은 통증이 커지기 전에 먹는 것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이미 많이 분비된 뒤에 약을 먹으면 이미 만들어진 물질까지 없애주지는 못한다. 생리 주기가 규칙적인 편이라면 생리 시작 1~3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통증을 미리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이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생리가 시작된 첫날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바로 복용을 시작하는 편이 낫다. 통증이 최고조에 달한 뒤 먹으면 그만큼 약효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더 참아야 한다.

1차성 생리통과 2차성 생리통은 다르다

생리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1차성과, 특정 질환이 원인인 2차성으로 나뉜다. 1차성은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한 정상적인 자궁 수축 반응이고, 대개 생리 시작과 함께 시작해 2~3일 안에 잦아든다. 2차성은 자궁내막증·자궁근종 같은 질환이 원인인 경우로, 양상이 다르다. 통증이 해가 갈수록 점점 심해지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 때도 골반 통증이 있거나,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거나, 성관계 시 통증이 동반된다면 1차성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뜻한 찜질팩을 배에 대는 모습

사진: Redd Francisco (Unsplash)

생리통약, 얼마나 자주 먹어도 괜찮을까

소염진통제는 위장 점막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어, 빈속에 먹으면 속쓰림이 생기기 쉽다. 가능하면 식후에 복용하고, 제품 라벨에 적힌 1회 복용량과 하루 최대 복용 횟수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생리 기간 며칠 동안만 복용하는 정도라면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용법·용량은 제품마다 다르므로 약사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매달 생리 기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진통제를 계속 먹어야 할 정도라면, 그 자체가 통증 양상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진통제 외에 도움이 되는 것들

온찜질은 근육 이완 효과로 통증을 줄여준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마찬가지로, 격렬한 운동이 아니라 걷기 정도로도 골반 혈류가 개선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은 진통제를 대체한다기보다 보조하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

자주 묻는 질문

생리통약(전용 진통제)과 일반 소염진통제는 다른가요?

성분은 대부분 이부프로펜 등 동일한 소염진통제 계열이다. ‘생리통 전용’이라고 표시된 제품은 용량이나 부형제 구성이 조금 다를 뿐, 성분 자체가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매달 진통제를 먹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나요?

권장 용법·용량을 지켜 복용하면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위장 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사·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온찜질과 진통제를 같이 써도 되나요?

같이 써도 무방하다. 온찜질은 약효와 별개로 근육 이완을 돕는 방식이라 병행해도 효과가 상쇄되지 않는다.

마무리

이번 주기부터 통증이 시작되길 기다리지 말고 예상 시점보다 하루 이틀 먼저 복용을 시작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통증의 강도나 양상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자가 처방으로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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